작성일
2022.02.17
수정일
2022.02.17
작성자
김수진
조회수
148

“일자리 생긴다”… 조선업 호황에 조선해양공학과 경쟁률 ‘쑥’

국내 조선산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대와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입학 경쟁률이 다시 높아졌다. 조선해양공학과는 2010년대 중반 조선산업 침체와 함께 선호도가 떨어졌으나, 최근 업황이 회복되면서 입시생들의 지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선산업의 인력 수급 문제가 해결되려면 대학뿐만 아니라, 각 조선사와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서울대 정시(일반전형) 모집에서 조선해양공학과 경쟁률은 4.471을 기록했다. 전년도 경쟁률(5.51)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조선업 불황기였던 2010년대 중반 경쟁률이 31까지 떨어졌던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2022학년도 정시 모집 경쟁률은 4.961을 기록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조선해양공학과 입시 지원율이 반등한 배경으로는 업황 회복이 꼽힌다. 이인원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장은 올해 공과대학 내 5개 학과 중 입시 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최근 조선업 부활과 함께 대형 조선사들이 채용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원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울대와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는 각각 1946, 1950년 설립돼 70여년간 우수 인재를 배출하면서 국내 조선업이 세계 1위가 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조선업 불황으로 조선사들이 신규 채용을 중단하자 학과 지원율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재학생 중에서도 전과하는 인원이 늘자 대학들은 전과를 희망할 경우 최소 한 학기 전 지도교수와 상담하도록 하고, 전공수업을 13학점 미만으로 이수한 학생은 전출 우선순위에서 최하위에 두기로 했다.

 

조선사들은 올해 업황 회복에 발맞춰 생산기술직뿐 아니라 설계 등 고급 인력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99,2001,200 1.22%)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총 42개 분야에서 석·박사급 신규 연구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글로벌 R&D 센터(GRC)’ 준공에 맞춰 R&D 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대졸 신입 채용을 준비 중이고 대우조선해양도 수시 채용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수요자(기업) 중심의 교육 과정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는 산학협력 방식으로 조선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원 학과장은 선박을 대량 수주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추세라며 관련 전문 기술을 보유한 고급 인력을 양성한다면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과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계속 이어지지 않으면,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60~1980년 세계조선업을 이끌었던 일본은 1980년 중반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설계 인력을 대폭 감축했다. 이때 조선 인력 양성을 주도했던 도쿄대 선박공학과의 위상과 인기가 떨어지면서 1989년에는 선박해양공학과로 1998년에는 환경해양공학전공으로 과명이 바뀌었다. 이후 일본의 조선업은 한국과 중국에 밀려 쇠퇴기로 접어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중국과 1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인재 육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기업이 자체적으로 재직자 교육을 강화하거나 정부 차원에서 고급인력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링크 :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2/02/16/NM7KQIOCTNGRVIBGAHMDXND7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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